오늘도 가이드로 한국에서 오신 손님들을 안내하고 돌아다녔습니다.
오늘 오신 손님들은 우유를 참 좋아하시더군요.
우유를 마시면 속이 좋지 않아서 설사를 한다고합니다.

그런데... 후라노에서 마신 우유가 맛있다고 여기저기서 맛있는 우유라면 계속 사서 마시시더군요.
하루에 화장실도 몇번 다녀왔나 모릅니다.
하루종일 다양한 유제품을 맛보고 맛있다고 정말 좋아하십니다.
설사를 하면서도 계속해서 우유를 마시는 소비자를 보고 정말 감사했습니다.

제가 입에 풀칠하기 위해 최근에 개인가이드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만
많은 분들이 입을 모아 홋카이도의 우유가 맛있다고 칭찬을 하고 아쉬워합니다.
어떤이들은 다른나라니까 분위기에 취해서 맛있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말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어린아이들이 무얼 알겠습니까.....
두말하지 않고 맛있다고 300미리를 게눈 감추듯이 마셔버립니다.

제가 낙농전공이라는 것을 알게되시면 저더러 한국우유는 왜 맛이 없냐고들 많이 물어들 보십니다.
참 난감합니다.


제가 한국에 가면 여러종류의 우유를 사서 맛을 봅니다.
하지만 항상 실망을 하고 돌아옵니다.
서울우유 조합원님들에겐 죄송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서울우유 정말 너무 하더군요.
180미리를 다 마시지 못하고 버려야했습니다.
예전에는 편의점에서 산 우유가 분명이 유통기한내인데도 불구하고 부패하여 있더군요.

아무리 소비자들에게 생산자들이 우리 우유 좋다고 홍보하면 뭐합니까.
아무리 생산자인 농민이 좋은우유를 만들면 뭐합니까.....
유업체의 공장에서 나오는 우유가 엉망인데....
유통하는 과정에서 우유가 엉망이 되는데.....
소비자들은 냉정합니다.
만약 홋카이도의 우유가 한국에 수입이 된다면 볼장 다 보는 겁니다.

예전에 어느 낙농잡지에서 아시아권에 대한 홋카이도우유의 수출에 대한 검토가 나와있더군요.
잡지에 특집으로 나올정도면 이미 상당히 검토되어 있다는 소리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3년정도 지난 것이라 기억이 잘 안납니다.
하지만 무서운 내용입니다.

유업체는 장래를 생각하고 낙농가와 협력하여 고품질의 질좋고 맛있는 우유를 생산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소비가 증가할 겁니다.
당장의 제품가를 올리는게 능사가 아닙니다.
제가 그동안 많은 한국분들을 가이드하면서 느낀겁니다.

생산자와 소비자를 등쳐먹는 행위는 결국 한국낙농붕괴를 초래하게 될 것 입니다.

또 한가지 ...
예전에 많은 단체들을 통역하면서 느낀 것이 하나있습니다.
한국에서 오신 낙농가님들께 홋카이도의 우유를 마셔보시고 한국우유랑 자기가 생산한 우유랑 어떻게 차이나는지 느껴보시라고 말씀드리곤 했었습니다.

참 많이 실망했었습니다.

자기가 생산한 우유의 맛을 모르시는 분들이 정말 많더군요.
한국의 우유가 더 맛있다고 우기시는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맛을 봐서 뭐가 바뀌냐고 자포자기 하신 분들도 많이 보았습니다.

자신이 생산하는 우유가 자신이 없다고 하면서...
자신이 생산하는 우유를 마시기가 겁난다면서.....
어떻게 소비자에게 마셔달라고 권할 수가 있습니까?

적어도 낙농가라면...
자신의 우유를 자부할 수 있어야하고
다른 누구보다도 우유를 맛있게 마시고 조리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홋카이도에 처음와서 낙농가에 신세를 지면서 배울때
매일 아침마다
우유로 만든 하얀 스튜와
벌크에서 받아온 우유와
자신이 납유하는 유업체에서 생산한 요구르트와  치즈와 버터를 놓고 식사를 했었습니다.

농장주는 자신이 생산한 우유는 자신이 솔선해서 소비하는게 당연하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다양한 유제품을 맛보게 해주셨습니다.
 
생산자라면 적어도 이 정도의 노력은 해야하는게 아닐까요.
 
요즘 유가 문제로 떠들석한 분위기를 보고 그냥 두서없이 늘어보았습니다.
제 글로 기분상하신 분들이 계시다면 너그러이 용서해주시기 바랍니다.
아..... 이런 글 썼다고 또 어디서 고소한다는 소리가 나올지도.....ㅠㅠ






<쓸데없는 넋두리.....>
요즘들어 제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한국낙농에 보탬이 되겠다고 외국까지 나와 바보같이 공부한 제가 한심하기 그지 없습니다.
누구에게 알아달라고 공부한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가 젖소가 좋아 공부했지만....
진작에 공부 때려치우고 다른 일이나 할 걸 하는 후회도 자주합니다.
처음에 홋카이도에 와서 농업연수생으로 있을때 농장으로 견학온 한국낙농가들이
저를 거지병신 보듯이 보던 태도는 지금도 잊지 못하고  가슴 깊이 사무쳐있습니다.
농가들 도와준다는 마음에 사심없이 도와드리고도  마음상한 적이 적지않게 있었습니다.
점점 마음이 한국을 외면해 가려하는 저자신을 발견하고 자괴감을 느끼곤 합니다.
남들 앞에서는 괜찮다고 웃어보곤하지만....
점점 힘들어지네요.

Posted by Goodmi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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